세월호, 선수· 선미 뒤틀림 현상… 해수부 "현 위치에 거치"

입력 2017-04-10 10:30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뉴시스

1090일 만에 운송장비에 실려 육지 위로 올라온 세월호가 선체 변형 우려로 현 위치에 거치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선체구조가 약화된 상태에서 이동 시 추가 선체 변형 우려가 있어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류가 심한 맹골수도에 3년간 침몰해 있던 세월호는 선수와 선미 휘어져 뒤틀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9시 ALE사, 상하이샐비지, TMC, 해수부 감독관 등과 회의한 결과 세월호 이동시 추가 선체 변형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세월호는 전날 오후 1시 육지로 첫 발을 뗀지 4시간30분 만인 오후 5시30분께 반잠수식 선박에서 완전히 빠져나와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올라왔다.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뉴시스

선체를 부두에 완전히 정박한 세월호는 자세와 위치 등을 조정했다. 객실이 육지에서 보이는 상태로 조금씩 후진하면서 기존 반잠수식 선박에 있던 상태와 90도 방향으로 몸을 틀려고 했다.

이후 오후 6시43분께 육상거치를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 방향을 우측으로 5도 틀어 곡선으로 이동했으나, 선체에 일부 변형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 침몰 1089일만에 육상으로 옮겨진 세월호가 놓여 있다. 세월호는 10일 오전 모듈 트랜스포터에 실려 이동작업을 거친 뒤 최종 거치된다. 뉴시스

해수부는 육상에 거치 된 세월호의 세척과 방역, 안정도 검사를 진행한 후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할 방침이다. 아울러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단장은 "선체 외부 세척과 선내 방역, 위해도 및 안전도 검사 등을 약 1주일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