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여론조사마다 같은 패턴…'다자' 초박빙, '양자' 安>文

입력 2017-04-10 08:18

9일과 10일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경쟁에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다자대결에선 두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였고, 양자대결에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꽤 큰 격차로 앞섰다.

6자 대결→ 5자 대결→ 4자 대결→ 양자 대결로 갈수록 안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 지지율을 더 큰 폭으로 따돌리는 양상을 보였다.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문 후보보다 안 후보에게 더 호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두 후보의 '득표 확장성'을 보여준다.

전국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9일 실시한 조선일보 여론조사의 가상 6자 대결은 안철수 34.4%, 문재인 32.2%로 두 후보가 오차 범위(±2.0%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5.7%,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9%, 김종인 무소속 후보 0.6% 등이었다.

오차 범위 안에 있긴 하지만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꺾은 것은 처음이다. 유승민 김종인 후보를 제외한 4자 대결에서 안 후보(40.1%)와 문 후보(36.3%) 격차는 3.8%포인트로 벌어졌고, 홍·김 후보를 제외한 4자 대결은 안 후보(43.8%)와 문 후보(36.2%) 격차가 7.6%포인트로 오차 범위를 넘어섰다. 양자 대결은 안 후보 51.4%를 기록해 38.3%의 문 후보를 13.1%포인트 차이로 크게 따돌렸다.

KBS와 연합뉴스가 전국 성인 2011명을 대상으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15.3%)에서도 안 후보는 다자 구도에서 36.8% 지지율을 보여 32.7%를 기록한 문 후보를 4.1%포인트 차로 앞섰다. 양자구도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안 후보 49.4%, 문 후보 36.2%였다.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7~8일 전국 성인 1023명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1.4%)에선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다자구도 지지율이 37.7%로 동일했다. 

한국경제신문과 MBC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 응답률 17.4%)에서는 문 후보 35.2%, 안 후보 34.5%로 오차 범위 이내의 접전이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