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변호인단 9명 중 7명을 해임했다. 유영하, 채명성 변호사만 남은 상황이다. 손범규, 정장현, 황성욱, 위재민, 서성건, 최근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변호에서 손을 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8일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사들에 대한 해임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변호인단 사이에선 갈등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이들의 갈등은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3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첫 번째 조사 때 유영하, 채명성 변호사만 입회했었다. 나머지 두 차례의 조사에서는 유 변호사만 함께 했다.
구치소를 찾아 접견을 한 변호인도 유 변호사가 유일하다. 때문에 변호인단 내부에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만 믿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유 변호사가 접견이나 조사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유 변호사의 입김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른 변호사들은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되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피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매번 묵살 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끊임없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교체설이 제기됐지만 사건의 기록양이 많은 데다 유 변호사가 운영 전권을 마지막까지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변호인을 추가로 선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검찰은 10일 오전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팀을 파견해 구치소 방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4번째 조사에선 전략을 수정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입장이나 태도를 바꿀지 관심이 집중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