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칼빈슨 항공모함이 북한의 핵 위협에 한반도로 경로를 틀었다.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뒤 칼빈슨 항모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호주로 갈 예정이었다.
AFP 통신과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칼빈슨 항공모함이 싱가포르 인근에서 한반도와 가까운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 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서태평양에서의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칼빈슨 항모 전담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불안정한 미사일 시험 프로그램과 핵무기 개발 야욕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때문에 칼빈슨호가 이동 배치됐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칼빈슨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꺼내든 카드 중 하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보란 듯이 시리아 폭격을 단행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미국의 여러 카드 중 군사적 옵션도 배제돼 있지 않음을 말하려는 듯한 조치였다.
북한은 8일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침략과 간섭 책동이 극도로 오만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