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9일 유가족들은 “미수습자 9명을 찾은 뒤 침몰 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육상 거치 소식을 듣고 “국민의 염원 덕분에 세월호가 올라왔다. 진상 규명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고 정동수군 아버지)은 “안전하게 받침대에 세월호를 올린 뒤 가장 먼저 9명을 찾아야 한다”며 “이후에는 조타실·기관실·좌현·화물칸·복원된 차량블랙박스 위주로 조사해 침몰 원인을 밝혀야 한다. 선체조사위원회와 충분한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고 유예은양 아버지)은 “미수습자 9명을 찾은 뒤 본격적으로 선체 조사가 이뤄질 거다. 이 조사는 충돌설·과다적재설 등 여러 의혹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면서 “침몰 원인을 선체 내부에서 정밀하게 찾는 건데, 조사 방향을 정해놓지 말고 폭넓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사의 근본 발생 배경은 결과적으로 정부가 구조하지 않은 것”이라며 “(세월호가)침몰했기 때문에 참사가 된 것은 아니다. 참사의 근본적 성격과 본질은 무엇인가까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체조사위원회가 기계·구조적 결함뿐만 아니고 참사의 본질에 얼마나 부합한 설명을 피해 당사자들에게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장동원 4·16가족협의회 사무팀장(생존학생 장애진 양의 아버지)도 “배가 육지로 올라온 만큼 침몰 원인과 구조 책임을 저버린 이유를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세월호 가족처럼 고통받고 사는 국민이 더이상 나오면 안 된다. 이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마침내 육상으로 돌아온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찾을 수 있을까”
입력 2017-04-09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