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대한민국 경찰 인사스캔들 파헤쳐...녹취파일 단독 입수, "승진에 돈과 빽은 필수"

입력 2017-04-09 00:13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캡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대한민국 경찰 인사 스캔들에 관련된 의혹을 파헤쳤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14년, ‘빽은 필수고 돈은 당연한 거래’라며 경찰 조직 내부의 비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 자살한 김 모 경감이 방송된바 있다.

그로부터 약 2년 뒤인 지난 1월 7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엘리트의 민낯’ 편을 통해 박건찬 치안감의 업무 노트를 최초로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박 치안감의 업무 노트에는 순경 공채 수험번호, 시험 일정, 인사 청탁 의심 내용 등 총 151명의 실명이 적혀있었고, 방송 이후 파문이 확산하자 경찰청은 공식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서로 청탁을 주고받았는지, 그들 사이 가려진 연결고리를 추적했다.

이에 경찰의 비밀노트에 대해 현직경찰이 내부 고발에 나섰다. 제보자는 “경장급들은 전부 다 수첩을 들고 회의에 들어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들어가서 총경급이 하는 말을 받아 적는데. 자기가 썼던 수첩은 ‘이미 다 찢어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뭔가 숨기는 게 있었으니가 수첩을 찢어서 버렸겠지 생각이 들고 ‘아 그럼 뭔가 더 구린 게 있구나’ ‘누가 뒤 봐주고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보자를 통해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한 브로커 "박 여인"과 그 브로커를 통해 청탁을 받은 사람이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

녹취 파일 내용중에는 "장관님들 관계 장관회의 할 때 어필을 많이 해줬어 승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줘가지고, 그래서 계좌 이체를 싹 다 해줬는데..."라는 말이 담겨 충격을 줬고, 현직 경기OO경찰청 이 모 총경의 목소리였다. 이들 사이에 검은 거래가 오갔고,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경찰 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졌다.

이러한 사태에 전·현직 경찰들은 "고위급 경찰 승진 인사의 최종 결재는 청와대에서 진행되기에 정치권력과 유착할 수밖에 없으며, 그들만의 은밀한 거래는 이미 독버섯처럼 퍼져, 경찰 사회에 만연한 ‘문화’와도 같았다"고 증언했다. 

김예지 학생기자 dawnh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