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북핵 대응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북핵 등 북한 문제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관련 문제에 대한 미국 측 입장도 전달했다고 한다.
국무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7시20분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화해 지난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20분간 설명했다고 밝혔다. 황 대행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지난달 7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통화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뤘졌다”며 “교역, 안보, 북한 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담 중 특히 한반도 및 한국 관련 사안에 상당 시간을 할애해 한국과 한미동맹이 나와 미국에게 중요하다는 점을 시 주석에게 충분히 강조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황 대행은 미·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북핵·사드 문제에 관한 미국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강력한 연대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뜻 깊은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확고한 대비 태세와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오는 16~18일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과 고위급 협의 등을 통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