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독재 정치가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불가 방침에서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자주 말을 바꾸는 태도를 ‘독선적 황제경영식 정치’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8일 논평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주 말을 바꾸고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 국가지도자로 신뢰할 수 있는가 묻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더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국가 중대 현안을 당내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바꾸고도 내가 하면 괜찮다는 태도”라며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인 황제경영식 정치야말로 패권정치”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안 후보는 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사드배치 찬성으로 말을 바꾼 이유를 묻자 ‘상황이 바뀌면 (입장이)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며 “상황이 바뀐 것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 심해진 것과 안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당론과 다르다는 지적에 (안 후보는) ‘이제는 대선'이라고 태연하게 대답했다”며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됐고, 대선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당론을 바꿀 수 있다는 황제적 발상에 놀랄 따름”이라고 했다.
또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갑작스런 발언에 부랴부랴 당론을 바꾸겠다고 한다”며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강력히 반대하던 국민의 당내 그 많던 목소리는 다 어디로 갔는지 민망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사드 배치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와도 직결되는 국가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아무 때나 독단적 판단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발상은 바로 독재의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문재인 측 “安 ‘사드 말 바꾸기’ 독재 출발”
입력 2017-04-08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