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총회열고 한교연과 통합 만장일치로 결의

입력 2017-04-08 01:5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7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과의 통합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 한기총7·7개혁 정관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새 정관을 추인했다.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위한 한기총의 준비는 마친 것이다.

한기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새 정관과 이에 따른 운영세칙 및 선거관리 규정 개정안을 다뤘다. 새 정관의 주요 내용은 1인 대표회장에서 3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3인의 공동대표회장은 전·현직 총회장 중에서 선임된 상임회장 중에서 선출키로 했다.

상임회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한국침례회 등에서 각 1인, 군소교단 대표 2인 등 총 9명이다.

공동대표회장 추천위원회는 이들 9명 가운데 각 교단의 규모를 감안해 가군(7000교회 초과 교단)에서 1인, 나군(7000교회 이하 1000교회 초과 교단)에서 1인, 다군(1000교회 이사 모든 교단)에서 1인을 추천한다. 그러면 총회가 과반수 동의를 얻어 이들을 선출하게 된다. 공동대표회장 추천위원회는 상임회장단과 공동회장단에서 12명으로 구성한다.

또 대의원 자격은 기존 100개이상이 아닌 200개 교회 이상인 교단에만 부여하되 기존 회원 교단과 교육부장관의 인가를 받은 신학교를 설치· 운영하는 회원 교단은 그 이하라도 총회대의원 1인을 파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바로 앞서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50여분간 모든 조항을 검토하고 최종 수정해 마련한 개정안”이라며 “한기총 한교연 대통합을 이루는 초석을 놓는 일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석해 달라”고 말했다.

개정안 투표 방식과 관련해 무기명이냐 거수냐를 놓고 먼저 표결에 붙였으나 7명만 무기명에, 나머지는 거수에 찬성했다. 이어 진행된 찬반 거수 투표에서 대의원 175명중 148명이 찬성해 개정안이 추인됐다.

이 대표회장은 새 정관 추인이후 “앞서 열린 실행위가 이 정관하에 한교연과 통합하고 (양쪽 기관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교단과 함께 하는 것을 결의했다”고 했다. 이에 대의원들은 이 결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대표회장은 안건 상정에 앞서 “한국교회가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 위해 만든 한기총이 분열로 인해 이 사회에 한국교회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 회개한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7·7정관을 골자로 한 정관 개정을 위해 모였다”고 했다. 이어 “하나가 되자는데 여러 이유로 반대하고 소송도 걸어왔다”며 “하지만 한국교회는 반드시 하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이 7·7정관을 기본 골격으로 정관을 개정함에 따라 한기총 한교연 통합의 공은 사실상 한교연에게 넘어갔다. 이 한기총 대표회장과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은 지난 4일 비공개모임을 갖고 양기구 통합을 위한 절차 및 정관 등에 대해 합의하고 오는 12일 통합선언을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오는 11일에는 한교연이 임원회를 열고 양기구 통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교연도 한기총과의 통합을 결의하면 한기총 분열 6년 만에 비로서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모습을 한국사회에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