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62병을 마시고 사망한 여성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이 해당 사건의 여러 의문들을 제기했다. 그는 “기사 내용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회원은 지난 5일 자신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소주 60병 여자 사망, 딸이에요’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12만건을 넘어섰다. 그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사건 속 사망자 유족의 주장인 셈이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정오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한 여관에서 벌어졌다. 이 여관에서 A씨(44·여)는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있던 B씨(41)의 어머니는 “함께 술을 마시던 A씨가 죽은 것 같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방 안에는 이들이 마신 360㎖ 소주 32병과 1.8ℓ 소주 6병이 놓여 있었다. 이들 두 사람은 알코올중독치료센터에서 만나 지난 19일 정선으로 여행 온 뒤 여관에 머물며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동안 360㎖ 소주 62병을 나눠 먹은 셈이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A씨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 회원은 “엄마가 술을 마시던 과정에서 돌아가신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사인이 100% 술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평소 혈압과 위궤양 등 지병을 앓았다”며 “강원도에 가던 날 약을 챙겨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망원인이 ‘미상’으로 적힌 사체 검안서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엄마가 강원도에 간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고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며 “함께 있던 남성은 엄마 사망 후 3일 동안 방치하고 술에 취해 자고 있었다. 시신을 확인했을 때 마른 체형이었던 엄마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었다”고 했다.
이어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이 엄마의 휴대폰을 껐다”고 했다. 그는 찾아 실종신고를 했고 위치 추적 결과 ‘배터리 방전이 아닌 고의적으로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 회원은 “기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 있어 직접 글을 올렸다. 기사의 내용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