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이가 싫다” 편견에 맞선 자발적 ‘편식주의자’

입력 2017-04-08 09:00
사진출처=페이스북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등장했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다.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팔로어 수가 9만여명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모임의 운영자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선언’이라는 글을 올려 ‘오이를 강요하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고 있다. 운영자는 물론 팔로어 모두 이른바 ‘오이 헤이터’들이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오이 헤이터’들의 고충이 시시각각 올라오고 있다.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도 폭력”이라는 의견에서부터 “오이기득권, 오이나치” 등 오이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

운영자는 “오이 기득권자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이 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페이지 개설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이먹기를 강요하는 상황을 확장시키면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맞닿아있다”며 “획일성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출처=페이스북

‘오이 헤이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버섯, 가지부터 술까지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모임이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좋아요 수는 12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