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들 대학 자취방 친구·스승이 페북에 올린 글

입력 2017-04-07 14:52 수정 2017-04-07 14:5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대학시절을 알고있다는 이들이 실명으로 쓴 글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문준용씨의 '공공기관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한 오해를 간접적으로나마 풀어주려는 노력으로 보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문준용씨를 '실력있고 성실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또 '문재인 아들'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문준용씨의 '절친'이라고 소개한 직장인 오모씨는 6일 저녁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문준용씨의 대학 시절 스승의 글이 올라온 뒤였다.


오씨는 "요즘 기사에 자주 나오는 준용이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한다"며 대학시절 월세 30만원짜리 자취방을 함께 쓰던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긴 글을 요약해보면, 문준용씨는 학창시절 내내 아버지의 존재를 알린 바 없었고 친한 친구였던 자신도 몰랐다. 문준용씨는 주말 길에서 휴대폰 가입 신청자 받는 아르바이트도 했고, 자취방 친구 중 부모로부터 생활비도 제일 적게 받았다.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를 뒀지만 평범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한 기숙사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국민일보 DB


또 문준용씨는 영상 관련 실력이 뛰어나 대학 내 영상동아리 회장을 맡았고, 관련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고 한다.

오씨는 졸업한 뒤 나중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문준용의 아버지가 문재인'이라는 소문을 들었고, 문준용씨에게 직접 들어 알게됐다고 한다.

오씨의 이런 글은 이날 오전 문준용씨의 학창시절 스승이라고 밝힌 사진작가 이모씨가 페이스북에 '문준용씨의 대학시절 과제 작품'이 독창적이고 훌륭했다며 취업 특혜 논란이 안타깝다는 취지의 글을 공개된 뒤 올라왔다. 스승 이씨가 언급한 '대학 과제'에 오씨도 참여했다고 한다. 

사진작가 이씨는 이날 11시30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준용씨가 학창시절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취업후 곧이어 미국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추천서를 써줬다고 했다. 

자신도 나중에 문준용 학생이 '문재인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대부분 교수도 자신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렉티브 아트'라는 주목받는 예술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문준용씨가 정치를 하게 된 아버지때문에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차라리 한국을 떠나 편견 없는 외국에서 훌륭한 작가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