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가짜 자살극 속아 스스로 목숨 끊은 11세 소년

입력 2017-04-07 14:32

미국에서 13세 소녀가 벌인 '가짜 자살극'에 11세 남자친구가 속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마켓 지역에서 여자친구와 그 친구들이 꾸민 '가짜 자살극'에 11세 소년 타이슨 벤츠가 속아 여친을 따라간다며 진짜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14일 타이슨의 여자친구는 친구들과 함께 작전을 짰다"며 "여자친구는 자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찍었다. 친구들은 이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하며 타이슨에게 여자 친구가 죽었다고 속였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들은 타이슨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도 여자 친구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을 했다. 자살 시도를 한 그를 엄마 카트리나 고스가 발견해 지역 병원으로 옮겼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채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소년의 어머니 고스씨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이 내 아들을 죽였다. 그들이 교활한 장난으로 내 아들을 조종하고 괴롭힌 사실이 너무 화가난다"며 "이번 일은 결코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그녀는 이 끔찍한 장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타이슨 여자 친구의 신원은 미성년자 신원보호에 따라 비공개 상태다. 현지 경찰 당국은 "소년의 여자친구와 친구들,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고 전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