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가 힘차게 닻을 올렸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6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기자간담회 및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고 이번 행사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수십여매체의 기자들이 성황을 이룬 기자간담회에는 임성빈 조직위원장을 비롯 배혜화 집행위원장, 조현기 프로그래머, 홍보대사 김정은이 참석했다.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400여편의 영화 중 영화제의 성격에 맞고 우수한 작품 27편을 선별했다”며 “27편의 영화들이 아가페 초이스, 미션 초이스, SIAFF 초이스로 섹션을 나눠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SIAFF 초이스에서는 아시아 아가페 영화를 발굴하는 ‘아시아 아가페 영화의 재발견’, 종교 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특별전’, 다르덴 형제의 초기작을 선보이는 ‘다르덴 특별전’으로 나눠 좋은 영화들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막작은 독일 선교사 서서평의 이야기를 담은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가 결정됐다. 서서평은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국에서 교육·의료에 힘쓴 ‘마데 테레사’ 같은 여인이다. 배우 하정우가 이 영화 내레이션을 맡았다.
폐막작은 ‘오두막’과 2016년 사전 지원작 ‘파라다이스’로 결정됐다. ‘오두막’은 막내딸을 잃고 살아가는 남자가 의문의 편지를 받고 오두막에 초대돼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정은은 이날 위촉패를 받았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그는 “좋은 취지의 영화제에 홍보대사로 불러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뜻 깊은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아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온기와 위로를 건넨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오는 20~25일 6일간 진행되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20개국, 30여편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