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시리아 중부 공군기지를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7일) 지중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구축함에서 시리아 중부의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향해 50~6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이후 70발의 정밀 유도탄 공격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를 지목해 “그가 끔찍한 일을 했다.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로 엄청난 범죄 중 하나”라며 “시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인류에 대한 모욕’이며 그(아사드)가 거기에 있고 그가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해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아사드 정권이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주도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향후 시리아에서의 아사드의 역할은 불확실하다”는 경고를 내놨다. 틸러슨은 “아사드가 한 행동들을 볼 때 그가 더는 시리아 국민을 통치할 역할은 없어 보인다”며 아사드 정권 축출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축출을 위한 국제 동맹을 조직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조치들이 진행 중”이란 답변을 내놨다.
최근 들어 정치적 발언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이날 시리아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클린턴은 그는 시리아에서 대부분의 민간인 희생이 시리아 공군의 공습 때문에 발생한다며 “화학무기를 무고한 시민들에게 투하하지 못하도록 공군 비행장을 파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터키 보건부는 6일 성명을 내고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한 초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터키 당국은 희생자들이 신경 화학물질인 사린가스에 노출됐다고 밝히며 피해자들이 폐부종과 폐 무게 증가, 폐 내 혈액 등의 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화학무기 공격과의 연관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터키 보건부는 현재 터키 남부로 이송된 화학무기 피해자 31명을 치료 중이며 다른 환자 3명은 터키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