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에도 야구방망이로 위협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부산에선 자신이 유명한 조폭 조직원임에도 달려들었다는 이유로, 서울에선 통화를 하다 말다툼을 벌였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야구방망이로 폭력을 행사한 이들이 쇠고랑을 찼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7일 칠성파 조직원 김모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파 조직원 정모씨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칠성파 조직원이면서 두 사람은 지난 1월 27일 오전 2시20분쯤 부산 사상구 번화가를 걷던 중 정씨가 행인 조모(24)씨와 어깨를 부딪치면서 언쟁을 벌였다.
정씨는 자신이 칠성파 조폭임을 과시하며 조씨를 윽박지르려 했으나 조씨가 인근 식당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맞섰다. 조폭 2명은 함께 달려들어 조씨를 제압한 뒤에도 차량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 조씨를 마구 내리쳤다.
시민들의 신고로 긴급히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정씨를 체포했으나 김씨는 도망갔다. 김씨는 여자친구(26)가 있는 단란주점으로 달아나 경찰의 추적을 피하다가 최근 여자친구(범인은닉 혐의)와 함께 검거됐다. 조폭 2명에 흉기를 들고 맞섰던 조씨도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도 이날 이모(18)씨 등 2명을 특수폭행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의 형 등 공범 1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일당 13명은 지난 2월 13일 오전 4시5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동 A(21)씨의 집을 찾아가 현관문을 부수고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형은 평소 알고 지내던 B(15)양이 전화를 걸어와 받았는데 이 전화는 당시 B양과 함께 있던 A씨의 휴대전화였다.
이씨의 형은 B양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는 것을 추궁했고,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A씨가 반발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씨의 형은 “찾아가서 죽여 버리겠다”고 욕설을 했고 A씨는 “찾아올 수 있으면 찾아와보라”고 응수했다.
이후 이씨의 형은 B양을 통해 A씨 주소를 파악한 뒤 자신의 동생과 후배 등을 대동하고 A씨 집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했다. 원인 제공자였던 이씨의 형은 무전취식으로 수배됐다가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 불구속 입건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