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문재인 38% 안철수 35%'… 5자대결서도 오차범위 접전

입력 2017-04-07 11:0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가 5자 대결을 가정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안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5명에게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문 후보가 3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안 후보가 35%로 뚜렷한 양강구도를 보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4%,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와 비교해 5명의 후보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 그 중에서도 안 후보가 16%포인트나 올라 2주 연속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문 후보도 7%포인트 올라 비교적 큰 상승폭을 보였다. 홍 후보도 3%포인트, 유 후보와 심 후보도 2%포인트씩 올랐다.

각 당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됨에 따라 정당별 지지층이 최종 확정된 후보에게로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당별 경선 막바지였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문 후보를 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63%에서 81%로, 안 후보를 꼽은 국민의당 지지층은 75%에서 90%로, 홍 후보를 꼽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37%에서 59%로 확대됐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안 후보 34%, 문 후보 13% 등의 순이었으며 37%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안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의 지지도는 소속 정당 지지도(22%)를 크게 넘어선다"며 "현 시점에서 안 후보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하는 것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확실성 또는 변동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 국민의당 22%, 자유한국당 8%, 바른정당 4%, 정의당 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해 국민의당만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5%포인트 하락했으며 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도 각각 1%포인트씩 떨어졌다.

지난 3월 셋째 주 창당 후 최고치(46%)를 기록했던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경선 과정에서 유입된 지지층 일부가 도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한국갤럽은 풀이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민의당 지지도는 지난해 6월 첫째 주 21%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20%선을 넘어섰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총 통화 4370명 중 1005명이 응답을 완료했으며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