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했다. 구속된 지 한달 보름이 지났지만 구속 당시와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수감을 찬 채 회색 양복을 입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이재용 회장의 양복은 지난 2월17일 구속 당시 입었던 검은색 양복과 다른 옷이었다. 옷차림 외에 다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외부에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종료 직전인 지난 2월26일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40일만이다.
이재용 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모범 수용자'로 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구치소 안에서 식사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한다.
이 신문은 구치소 관계자를 인용해 "이 부회장은 6.56㎡(약 1.9평) 크기의 독거실(독방)에서도 책이나 침구류 등을 잘 정돈하고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밖에서는 한번도 접하지 못했을 한 끼당 1440원 정도의 식사를 하면서도 음식물을 남기는 법이 거의 없다"며 "매일 배달되는 신문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천천히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