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가슴 아프다'며 검찰 들어간 우병우, 나올 때 한말

입력 2017-04-07 09:12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에 출석해 약 17시간에 가까운 조사를 받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등 10여개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6일 오전 9시55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우병우 전 수석은 오후 11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후 7일 3시간 가량을 조서 검토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을 동원해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게 검찰과 특검 조사 결과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을 수사하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 

가족 회사를 통한 횡령과 탈세 혐의와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감찰 활동을 방해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팀과 지난 2월 박영수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사법처리 되지 않았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며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조사를 다 받고 나오는 길에 해당 발언을 묻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취재진에 "고생 많았다"는 말만 남겼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