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치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국제무대에선 '도발'과 국내에선 '사치'를 통해 힘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북한 독재자 김정은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구성된 기쁨조(Pleasure Squad)가 입을 속옷 구매에 270만 파운드를 사용했다"며 무역정보 사이트 '트레이드 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약 38억원이나 되는 돈을 기쁨조 속옷에 썼다는 사실이 무역 정보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기쁨조는 김정은의 쾌락을 위해 젊은 여성들로 구성됐다"며 "한 탈북자에 따르면 이들은 기쁨조에 들어가기 전 처녀임을 확인하는 의학 검사를 강제로 받는다"고 전했다.
또 "트레이드 맵 보고서를 보면 김 위원장은 샴페인, 말, 화장품 구입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은 200만명 빈민이 하루에 650g의 식량만을 배급받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굶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샴페인, 와인, 초콜릿 및 스위스 치즈를 사는데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뚱뚱한 것은 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자신과 아버지, 할아버지의 동상 제작을 위해 3300만 파운드를 쏟아 부었다. 또 독일에 있는 회사를 통해 550만 파운드 상당의 사치품을 수입했다. 이 중에는 23만5000파운드 어치의 증류주, 11만3000파운드 어치의 와인 및 샴페인, 5만6500파운드의 독일 맥주 등이 포함됐다.
또 독일에서 12만3442파운드 상당의 향수, 탈취제, 메이크업 및 헤어 케어 제품을 주문했다. 스위스 시계에 5만7229 파운드, 수입산 치즈는 6만6882파운드, 중국산 낚싯대는 25만1726파운드, 그리고 러시아 말에는 13만2452파운드를 사용했다.
이 같은 수치의 출처는 국제무역센터지도(International Trade Centre Map)다.
데일리메일은 "그는 스위스 유학 생활 때부터 에멘탈 치즈와 고급 와인을 갈망했다"며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 탓에 2014년부터 통풍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