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면서 박근혜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재판은 조 전 장관과 청와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의 첫 공판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월 21일부터 2개월 넘게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수감 중이다. 이날 법원 출석 길에서도 초췌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특검 조사,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입었던 검은색 정장 역시 그대로였다.
다만 머리카락은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지난 1월 9일보다 조금 길어졌다. 1차 공판을 위해 법원으로 출석하면서 단발머리를 단정하게 빗었다.
조 전 장관은 지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장이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인정신문을 진행하면서 직업을 묻자 조 전 장관은 “지금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조 전 장관은 법정에서 “사건이 불거진 언론보도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에 대한 오해가 쌓인 것 같다. 특검의 자택 압수수색 때 철저히 수사해 내 의혹을 풀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그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소상히 밝히기 위해 변호인들과 성심껏 변론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