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국내 산업 성장에도 적신호 켜졌다. 청년 실업은 산업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국내 청년층 실업인구는 43만 5000명에 이른다. 비경제활동 인구로 분류되는 취업준비생과 구직 단념자를 합하면 사실상 200만명까지 치솟는다.
청년 실업 문제는 산업과 경제 저성장을 야기, 국가적 차원으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문제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아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제도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독일과 스위스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제식 교육훈련(Dual System)을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 맞춰 중소·중견 기업과 연계해 만든 재학생 단계 ‘일 학습 병행식’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취업난 해소와 산업 인프라 확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받는 이유는 국내 유수의 중소·중견기업에 조기취업 형태로 실무를 배우기 때문이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생과 기업이 win-win 할 수 있도록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2~3학년 동안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이론과 현장 실무를 배운 후 졸업과 동시에 참여 기업에서 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 현장 실무뿐만 아니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심화 기술 습득을 통해 기업의 신제품 개발까지 참여한다.
이와 관련, 국내 금형 분야의 한 기업 대표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만 산업 현장을 일찍부터 경험하고 기술을 습득하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2년간의 교육으로 맞춤형 인재로 양성해 기술 개발을 통한 기업 성장에 큰 기대를 걸게 됐다”라고 밝혔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실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2016년 도제학교 성과보고회’에서 공개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한 기업 중 61%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과 불만족은 각각 31%, 8%에 불과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조기취업식 교육으로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중소기업의 맞춤형 인재 양성과 확보를 통해 국내 산업 저변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가한 학생과 기업이 높은 만족도를 표하면서, 정부도 재정적·제도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도제학교 규모를 198개까지 확대하고 기존의 기계, 전기·전자, 화학 등 공업계 중심 직종에서 정보기술, 미용, 세무회계, 서비스 등 4차 산업 유망 직종까지 다양화했다. 이에 따라 약 2500개 기업에서 약 7000명의 학생이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4차 산업 유망 직종까지 사업을 넓히면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의 발전에 기인한 경제 성장률 1% 상승은 약 15만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단기간 내 급속히 커진 사업에 맞게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될 부분도 있지만, 그간 학교와 교사, 학생과 기업들의 노력을 비추어 볼 때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전재우 기자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취업난 해소 넘어 산업 인프라 확대에 활로
입력 2017-04-06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