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로 쌍둥이와 아내 잃은 아빠의 사연

입력 2017-04-06 10:00 수정 2017-04-06 19:49
쌍둥이를 잃은 아빠의 모습. 데일리메일, 트위터(사진=아사드 한나)

지난 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쌍둥이와 아내까지 잃은 시리아 아빠 압둘 하미드 알유세프의 사연이 알려져 전 세계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 퍼지고 있는 사진에서는 아흐마드와 아야라는 이름의 남녀 쌍둥이를 양손에 든 채 절망적인 눈빛을 하고 있는 한 알유세프의 모습이 보인다. 평온해 보이는 아기들이지만 지난 4일 화학무기에 노출돼 숨진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생후 9개월된 아이들이다. 아빠는 공습 당시 아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집에서 아이들을 데려 나와 안전한 곳으로 뛰어가려 했지만 밖으로 나온지 얼마 안돼 아이들이 독가스에 노출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알유세프는 쌍둥이를 묻기 전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아빠한테 작별인사는 하고 가야지, 아이들아 얼른 인사해줘”라며 울먹였다.

쌍둥이를 잃은 아빠의 모습. 데일리메일, 트위터(사진=아사드 한나)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알유세프는 숨진 쌍둥이들의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봐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진을 통해 시리아 전쟁의 참상을 세계인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 남성은 아기들 외 자신의 아내와 다른 가족들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일가족이 모두 22명에 달한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그 자신도 독가스에 노출돼 몸이 성하지 않은 상태다.
쌍둥이를 잃은 아빠의 모습. 데일리메일, 트위터(사진=알라 알유세프)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