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그룹 '리쌍'이 사실상 해체됐다. 이들이 몸담고 있는 리쌍컴퍼니는 개리와 길이 전 소속사 정글엔터테인먼트를 떠나 2011년 공동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겸 공연전문기획사인데, 지난해부터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소속 직원들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리쌍의 '활동 중단'을 의미한다. 연예전문 매체들은 리쌍컴퍼니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현재 리쌍컴퍼니에 근무하는 직원은 없다. 설립 당시 냈던 음원 수익이 여전히 들어오니까 회사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쌍은 지난해 4월부터 독립 레이블을 설립해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해체 수순을 밟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해체의 이유로 개리와 길의 갈등을 말하는 이도 있다. 두 사람 사이가 그리 원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공동 투자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의 리쌍컴퍼니 빌딩은 매물로 나왔다. 거액을 들여 이 빌딩을 매입한 뒤 기존 세입자였던 곱창집 '우장창창' 경영자와 수년간 임대차 분쟁을 겼었고, 얼마 전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 일단락됐다.
길은 현재 서울 상수동에 작업실을 차려 작곡 프로듀싱 레이블 '매직 맨션'을 운영 중이다. 개리는 신사동에 양반스네이션을 설립해 독자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길은 지난 5일 전해진 개리의 결혼 소식도 사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리의 한 측근은 "길도 개리와 특별히 연락하고 지내지 않으니 당연히 몰랐을 것"이라며 "최측근 중 한 명인 개리 담당 스타일리스트도 당일에야 개리의 결혼 소식을 알았다"고 말했다.
개리와 길은 2002년 그룹 리쌍을 결성해 활동해 왔다. '광대', '눈물',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등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