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우병우 세번째 포토라인… 이번에도?

입력 2017-04-06 06:00 수정 2017-04-06 06:00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오전 10시 또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에서만 두 번째다. 당시 포토라인에 서서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고, 조사실의 검사 앞에서 팔짱을 낀 채 웃는 장면이 포착돼 ‘황제 소환’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공분을 샀었다.

우병우 전 수석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 2월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면서 질문한 기자를 냉랭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다. 뉴시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등 10여개 혐의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지난 2월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된 것까지 세 번째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됐다.

당시 우 전 수석은 “구속 전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다”는 다소 공격적인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숨을 내쉬면서 강렬한 눈빛으로 응시한 뒤 “모른다”고 짧게 답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해 11월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받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이날 포토라인에 서는 우 전 수석이 이번에도 모르쇠로 일관할지 관심이다.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한결같이 “모른다”고 답했었다.

검찰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사건을 다시 넘겨받은 뒤 약 한 달 동안 50명 가까운 관련자 조사를 벌이며 기반을 다졌다. 우 전 수석 구속영장 청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 포토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90일간 국정농단 사건 파헤친 박영수 특검은 수사를 마무리하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해 “세월호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 같은 것은 솔직히 말해 압력으로 인정되는 것”이라며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다면 100% 발부됐을 텐데 보완할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