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함께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이제 구치소 내에서 마주칠 일이 없게 됐다.
검찰특별수사본부는 5일 오후 서울구치소에 최씨를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해달라고 요청했다. 법무부 승인이 떨어지면 곧바로 옮겨진다.
서울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함께 수감되면서 공범관계인 두 사람의 격리 수용에 각별히 신경 써 왔지만 어려움이 많아 최씨의 이감을 건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감 절차가 하루정도 걸릴 수도 있고 빠르면 당일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지면서 사실상 독일로 도피했던 최씨는 지난해 10월30일 극비리에 귀국한 뒤 검찰 조사를 받고 11월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영어의 몸이 됐다. 40년 지기인 두 사람의 인연은 구치소까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소식을 전해들은 최씨는 접견실 등을 오가다 마주칠 것을 가장 걱정했다고 한다.
두 사람 외에도 이 사건과 관련해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시호(38)씨,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여성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