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아픈 주제에 연기? 내가 군 입대 비리 저지를까”

입력 2017-04-05 16:53 수정 2017-04-05 16:54
tvN 제공

배우 유아인(31)이 현재 건강상태 및 군 입대 관련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유아인은 5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건강 문제는 괜찮으냐는 질문을 받고 “일정이 힘들긴 하지만 많은 부분 배려를 해주셔서 (괜찮다). 잠 못 자며 촬영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유아인은 3차례에 걸친 재검을 받은 등 군 입대를 연기해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나 지난 3월 골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급반전됐다.

잠시 숨을 고르다 “스트레이트하게 물어봐주셨으면 좀 쉽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입을 뗀 유아인은 “오른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는데 양성종양이라 (크게 우려한 건 없는데, 종양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라 정밀검사를 받았다”며 “(과거 촬영 중 골절 부상을 입은) 쇄골은 아직 다 붙지 않은 상황인데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단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또 한 번 뜸을 들이다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군 입대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 작품에 실례가 될까봐 조심스럽긴 하지만 주연배우가 가진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애기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유아인은 “지난 15일 재검을 받았는데 아직 결과를 못 받은 상태”라며 “보통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가 나오지만 저는 특이한 경우고 많은 이목이 집중돼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을 기해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냐, 군대냐’라는 건 선택사항이 아니고, 제 의지로 되는 문제도 아니며, 국방부에서 철저히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그에 따른 결과는 당연히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단한 권력자도 잘못을 저지르면 잡혀가는 마당에 제가 무슨 힘이 있어서 비리를 저지르겠느냐”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라. ‘아픈 주제에 드라마 하냐’는 말도 많은데, 제가 1년 동안 작품을 쉬었다. 제 인생에서 성취를 가졌던 순간에 저는 군대도 못 가고 작품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유아인은 “그런 상황에서 ‘시카고 타자기’라는 좋은 작품 만나 촬영을 하고 있다”면서 “건강에 무리되지 않게 잘 (관리)해서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7일 오후 8시 첫 방송되는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 작가 류진오(고경표), 한 때 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문인 덕후 전설(임수정)이 의문의 타자기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린다.

영화 ‘베테랑’과 ‘사도’(이상 2015)을 연달아 흥행시킨 유아인이 군 입대 전 선보이는 마지막 작품이자, 임수정이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2004)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응답하라 1988’(tvN)의 고경표, ‘도깨비’(tvN)의 조우진, ‘마녀보감’(JTBC)의 곽시양 등 탄탄한 출연진이 함께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