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일본인 부부가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커플룩으로 소셜미디어 스타 반열에 올랐다. 개설 4개월이 조금 넘은 이 부부의 인스타그램은 5일 현재 42만여명이 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올리는 사진마다 수만 개의 '하트'가 쏟아진다.
주인공은 남편 본(Bon·61)과 아내 폰(Pon·60)씨다. 모두 인스타그램에서 쓰는 애칭이다. 일본 매체에 인터뷰가 제법 실렸지만, 부부가 사는 곳과 실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학창시절 만나 20대 초반 부부의 연을 맺은 뒤 37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그 시절을 살아온 다른 부부의 인생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 부부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bonpon511)에서 보여준 커플룩 센스와 다정한 모습은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노부부와 완연히 달랐다.
다음은 본과 폰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커플룩 사진 중 일부다.
지난달 21일 일본 잡지 '마마스타'에 부부의 인터뷰를 실렸을 때만 해도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37만명이었다. 2주 사이 5만명이 늘어났다. 구글에서 본과 폰의 인스타그램을 다룬 기사를 검색하면 미국,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폴란드,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이 부부를 소개하지 않은 나라를 찾는 게 더 빠를 듯하다.
부부는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나이를 먹어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불어넣었다. 패션 감각은 물론, 바짝 붙어 팔짱 낀 두 사람 사진을 보노라면 애정이 절로 느껴진다.
"결혼생활이 37년이라고 해도 실제 함께한 시간은 그 세월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최근 은퇴해 이제 겨우 천천히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돼 기쁘다. 남은 인생을 사이좋게 살고 싶다"는 아내 폰의 마마스타 인터뷰 대답이, 노부부의 '졸혼'을 떠올리는 요즘 세태에 깊은 울림을 줬다.
폰과 본의 인스타그램 계정 'bonpon511'의 511은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