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않고 손상된 연골 재생"...중기 퇴행성관절염에 '치료 효과'

입력 2017-04-05 15:34 수정 2017-04-07 09:50
비절개 연골재생술로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장면. 힘찬병원 제공

최근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가 전세계적으로 화두다. 
 무릎 관절이 완전히 망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비교적 이른 단계인 '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세포치료제를 이식해 손상된 무릎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특히 연골재생술과 관련해 강북힘찬병원 권혁남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기존과 다른 '비절개 연골재생 기술'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 치료제 등 연골을 재생시키는 성분을 이식하기 위해서 대부분 5~10cm가량 관절 절개를 했다. 절개해 시야를 확보한 후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나 생체 적합 연골치료제(메가카트리지, 카티필) 등 연골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제를 옮겨심는 방식이었다. 

 이에 반해 비절개 연골재생술은 무릎 절개 없이 관절 내시경만으로 충분히 시야를 확보하면서 이 같은 연골재생 치료제 이식이 가능해졌다. 적용될 수 있는 무릎 연골 손상 크기에 따른 한계점 등의 논란이 일부 제기됐으나 병원 측은 연골 손상 크기에 관계없이 비절개 연골재생술을 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시켰다고 5일 밝혔다.
 권 원장은 조만간 이와 관련된 임상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권 원장은 지난해 무릎 절개 없이 생체 적합 연골치료제를 이식해 연골 재생을 돕는 기술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도 절개하지 않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시중 판매되는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은 지난해 4분기 국내 판매량이 전기 대비 42.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각광 받는 연골재생 치료제다. 연골 손상 부위의 크기나 환자 연령, 질병 등의 영향을 적게 받아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절개 방식의 연골재생술과 수술법 차이가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비절개 연골재생술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릎 연골 손상 부위가 작을 경우에는 비절개 방법이 가능하지만 연골 손상 면적이 넓어지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 비절개 방법으로는 시술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즉 물을 채워 관절 내부를 살피는 관절내시경술 후에 물을 빼고 치료제를 이식하려면 무릎 내부의 여러 조직들 때문에 시야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권 원장은 특수 수술기구를 이용한 독자적인 방법으로 무릎 연골 손상 부위가 넓은 환자들에게도 수차례 성공시켰다. 무릎 연골의 내 외측은 물론 접근 및 치료가 비교적 어려웠던 무릎 앞쪽 뼈인 슬개골을 비롯,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된 환자 등 다양한 환자들에게 비절개 연골재생술을 진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권 원장은 “연골 손상 크기와 위치가 다른 다양한 환자를 대상으로 비절개 연골재생술을 시행한 결과, 연골 손상 크기에 상관없이 절개보다 용이한 방법으로 최대한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기존에 무릎을 절개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수술 후 흉터나 관절 구축, 감염, 불편감 등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절개 수술은 관절막부터 피부층까지 여러 부위를 각각 수 바늘씩 여러 차례 봉합해야 했지만 비절개 연골재생술은 무릎에 0.5~1cm 정도로 볼펜보다 더 작은 크기의 구멍을 2~3개 뚫어 한 바늘 정도 봉합 과정을 거친다. 봉합 과정이 거의 없어 20분 이내 수술을 끝낼 수 있고 감염 위험성도 크게 낮췄다.
 절개 수술 시에는 절개된 부위의 상처 회복 경과를 살피기 위해 일주일 이상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비절개 연골재생술은 통증이 거의 없어 시술 후 하루 또는 이틀 만에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