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등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해온 친박 단체들이 5일 ‘새누리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탄기국 정광택 회장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고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서석구 변호사 등이 창당준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창당대회에는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조 의원은 축사를 통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김무성 의원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지도 구속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박사모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한 장내는 달아올랐고 격한 구호가 쏟아져나왔다.
소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강성 발언을 이어온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창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대회를 앞두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새누리당 창당을 축하한다”면서 “자유한국당 대선경선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새누리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거나, 그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 대통령 후보도 내세운다. 이날 대회에서 후보 정견발표와 컷오프 등이 진행된다. 경선에는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와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정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선 출마 생각이 없다”면서도 “지금 유력 후보라는 자들이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지를 낱낱이 밝히기 위해, 또 신당의 당위성과 앞으로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면 경선에 참여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하자 탄기국이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 지난 2월 중앙선관위에 ‘새누리당 창당 준비위원회’를 등록한 뒤 대구, 서울 경북, 강원 등 시·도당 창당 대회을 열었다.
새누리당은 중앙당창당대회를 열고 강령 및 당헌의 채택 등 절차를 거쳐야 정식 정당으로 인정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