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쉑쉑버거' 한판 붙자…수제버거 '자니로켓' 총공세

입력 2017-04-05 14:53
신세계푸드 자니로켓 오리지널 버거. 신세계푸드 제공

빠르고 간편하게 즐기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수제버거 시장이 커지자 잇따라 매장을 확대하며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미국 정통 햄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2011년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에서 매장 20여개를 운영해 온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4일 경기 하남 위례지구에 첫 로드샵 매장을 가맹점으로 오픈했다. 그동안은 직영점 형태로 신세계 유통 채널에서만 자니로켓을 운영했지만 가맹 사업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니로켓 청담점 모습. 신세계푸드 제공

수년 전부터 자니로켓을 운영해왔지만 그동안 신세계푸드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온 ‘쉐이크쉑’이 수제버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들 역시 수제버거 라인을 강화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로 수제버거 매출 역시 지난해 두 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쉐이크쉑과의 맞대결도 펼친다. 지난 3일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내 23㎡ 규모로 매장을 열었다. 인근에 쉐이크쉑 2호점인 ‘청담점’이 위치한 이 상권에서 수제버거 승부에 나선다는 것이다. 

신세계푸드는 6일 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자니로켓을 오픈한다. 한 달 새 매장 3곳을 늘리게 되는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자니로켓 브랜드를 확대해 주요 지역에 가맹점과 직영점 오픈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10곳을 확대하고 국내 수제버거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국내 1호점 오픈행사가 지난해 7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점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점포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쉐이크쉑을 운영하는 SPC는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리지 않는 대신 유명 상권을 중심으로 로드샵, 쇼핑몰·백화점 입점 등 여러 형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서울 강남에 처음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점은 진출한 13개국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제버거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행렬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청담점 역시 전 세계 매출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매장이다. SPC는 6일 강북 지역 최초로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 3호점을 연다. 다음달에는 백화점 매장 최초로 AK플라자 분당점에 4호점을 오픈해 강북과 강남, 수도권 등에 다양한 형태로 진출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