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6일 민주당 탈당 국민의당 입당"…김종인-안철수 연결고리?

입력 2017-04-05 12:45

더불어민주당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한 뒤 곧바로 국민의당 입당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이 의원이 탈당 결심을 굳혔으며 5일 오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을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든 뒤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는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의원이 탈당하면 민주당은 119석, 국민의당은 40석이 된다.

수도권 재선인 이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15년 말 탈당하기 전 새정치국민연합에 몸담고 있을 당시 '친안'(친안철수) 그룹으로 분류됐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가까워 '김종인계'이자 '안철수계'로 불린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조정자 되겠다”고 밝힌 김종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연결고리가 될지 주목된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원내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조직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8·28 전당대회 당시 경기도당위원장직에 도전했으나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에 패해 지도부 진출에는 실패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문' 의원 10명가량이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후보로 확정되고 문 후보 지지율이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나온 '탈당 소식'은 여러 시사점을 갖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등하면서 세력을 불릴 만한 흡인력이 생겼음 말해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비문 의원들의 '줄탈당'이 현실화된다면 안철수 후보를 중심에 두는 '비문 연대'가 탄력을 받으리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문 후보가 당내 비문세력을 껴안는 포용력을 보여준다면 이런 이탈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