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러시아 하늘길 열렸다

입력 2017-04-05 11:23 수정 2017-04-05 11:31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에 타격을 입고 있는 청주국제공항과 지역 관광업계가 러시아와 일본 등을 공략하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 노선 다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러시아 노선(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첫 번째 항공기가 이날 청주공항에서 이륙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향하는 101석 규모의 여객기(러시아 야쿠티아 항공)는 매주 수요일마다 한 차례 운항한다.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운항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오는 8일 여객기(101석 규모)가 뜬다. 운항시간은 청주~하바로프스크 2시간10분, 청주~블라디보스토크 1시간20분이다.

 이번에 취항하는 러시아 노선은 지난 2011년 3월 일본 오사카 노선 중단 이후 6년 만에 청주공항에서 운항하는 비중국권 정기노선이다.

 도와 지역 관광업계는 러시아 노선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막힌 관광산업의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중단 조처 이후 중국노선 의존도가 높았던 청주공항은 고사 위기를 맞았다. 중국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정기 국제노선 가운데 6개 노선이 끊겼고, 지난해 1∼3월 3개 노선에 92편이 운항했던 부정기 노선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도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도는 올해 러시아·일본  등 관광객을 도내에 유치한 여행사에 1인당 3만원(1박 기준)의 포상금을 지원한다. 도는 청주공항에 관광 전세기를 유치하면 인원에 따라 300만~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최대 1000만원까지 모객 홍보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신규 러시아 노선은 국내 공항에서 거의 운항하지 않는 희귀노선”이라며 “이번을 취항 계기로 항공업계에 청주공항에서 중국 외 다른 노선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다양한 정기노선 개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