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북부경찰서는 60대 할머니가 시내버스에 놓고 내린 현금 가방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점유이탈물횡령)로 박모(6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5분쯤 광주 북구를 운영하는 한 시내버스에서 김모(68·여)할머니가 놓고 내린 가방을 발견했다.
김 할머니가 모 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깜박 잊고 내린 가방 속에는 설거지와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현금 360만원과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김 할머니는 전 재산이 다름없는 이 돈으로 자신이 시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시골집을 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시내버스 의자 아래에서 김 할머니의 현금 가방을 발견한 박씨는 이를 돌려주지 않고 이사 비용 등으로 일부를 사용했다.
경찰은 김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시내버스 CCTV 분석을 통해 박씨가 시내버스를 타고 내린 장소 2곳의 탐문수사를 통해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박씨가 150만원을 우선 변제한 뒤 나머지 금액은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60대 할머니가 집수리 위해 허드렛일로 모든 전 재산 360만원의 행방.
입력 2017-04-05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