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날 괴롭히는 사람이 많지?” 홍준표 인터뷰 후 손석희가 한 농담

입력 2017-04-05 06:29 수정 2017-04-05 06:31

“왜 이렇게 날 괴롭히는 사람이 많지? 홍준표 후보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설전을 벌였던 손석희 JTBC 앵커가 뉴스룸을 마친 뒤 이같은 농담을 던져 주위를 웃프게(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만들었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뉴스룸에서는 손석희 앵커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손 앵커는 김진태 의원을 강원도선대위원장으로 앉힌 이유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무자격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러나 홍 후보는 답변 회피하거나 다른 질문을 하라는 요구를 하며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다.



홍 후보는 김진태 의원의 친박 논란에 대해 “본인이 친박 아니라면 믿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면서 “손 앵커에게 민주당원이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할 거 아니냐”는 식의 논리를 폈다.

홍 후보는 또 유 후보의 무자격 후보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손 박사도 재판중이지 않냐.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냐”고 되물었다. 

앞서 유 후보는 홍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대통령이 되도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고,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된다"며 홍 후보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손 앵커는 유 후보의 이같은 공격에 대한 입장을 홍 후보에게 물었지만 홍 후보는 말려들지 않겠다는 이유로 답변을 피하면서 손 앵커도 재판중이지 않냐는 말을 반복했다. 결국 손 앵커는 굳은 표정으로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하는 말이냐”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면서도 무자격 후보 주장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른 언론사에 많이 얘기를 했으니 찾아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급기야 손 앵커는는 “죄송한 말이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려면 내가 인터뷰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한 뒤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홍 후보의 인터뷰가 지연되면서 이날 뉴스룸은 날씨를 전하지 못한 채 끝났다. 엔딩곡으로는 김필, 곽진언, 윤종신의 ‘지친 하루’가 흘러나왔다. 



방송 직후 곧바로 이어진 소셜 라이브에는 사회2부 기자들이 나와 미국기지 기름유출 사고를 전했다. 손 앵커는 사회1부가 사건사고를 담당하고, 사회 2부가 행정, 교육, 환경 등을 담당하고 있다는 설명을 하면서 목소리가 잠겨 헛기침을 했다. “미세먼지가 세긴 센가보다”라는 변명을 내놨다.

이후 사회2부 기자들은 “소셜라이브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손 앵커가 환경이나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불러주지 않았다”고 볼멘소리를 하자 손 앵커는 “그렇게 말하면 너무 서운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동안 미세먼지, 환경문제 등을 뉴스룸에서 많이 다뤘다고 주장했다.

다음번에 또 불러달라는 후배의 요청에 자신에겐 소셜라이브 편집 권한이 없다며 담당 기자가 모든 전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왜 이렇게 날 괴롭히는 사람이 많지? 홍준표 후보부터 시작해서…”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