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4일 수락연설에서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정상 상의를 벗고 셔츠 양팔 소매까지 걷은 안 후보는 한층 강해진 목소리로 문 후보를 과거세력 패권세력으로 규정했다. ‘반문(반문재인) 연대’와 같은 명분 없는 연대는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했다.
그는 “2012년 제가 완주하지 못해 실망하신 국민들이 있다는 걸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2012년보다 백만 배, 천만 배 강해졌다. 이번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씨 손을 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번 경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주변에서는 김씨를 꼽았다. 안 후보의 상승세 배경엔 전남 여수 출신인 부인의 내조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실시된 국민의당 대전·충청지역 순회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수 1만487표 중 8953표(85.4%)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현장투표(80%)와 여론조사(20%) 합산 결과 누적 득표율 75.0%로 압승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