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륙’ 전자랜드의 미친 선수는 가드 김지완

입력 2017-04-04 21:40
김지완. KBL 제공

정규리그 6위팀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오는 팀이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의 미친 선수는 가드 김지완이었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KBL)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86대 7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내준 전자랜드는 2, 3차전에서 내리 승리를 따내며 4강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삼성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탈락 위기에 몰렸다.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가 23점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간 가운데 가드 김지완이 돋보였다. 김지완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5.6점을 넣던 선수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차전에서 11점, 2차전에서 14점을 넣은 김지완은 이날 3차전에서도 18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지완은 플레이오프에서 공격뿐 아니라 찰거머리 같은 압박수비로 삼성 가드진을 당황케 하고 있다.

에이스 정영삼도 10점을 올리며 2경기 연속 제 몫을 다했다. 12점을 넣은 강상재는 4쿼터 승부처에서 신인답지 않게 대범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슈터 임동섭이 추격의 3점포를 넣자 강상재는 곧바로 3점슛을 꽂으며 맞불을 놨다.

전자랜드는 전반전까지 41-44로 삼성에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3쿼터 켈리가 13점, 김지완이 7점을 몰아치는 등 총 26점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3쿼터 동안 10점에 그쳤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전자랜드는 67-5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4쿼터 삼성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당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방에서의 승리를 지켜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