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구청장 '문재인 비방글' 전직 국정원 직원 작품"

입력 2017-04-04 16:45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포한 가짜뉴스의 제작자가 전직 국정원 직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방하는 가짜뉴스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인 단톡방에 공유했다.
신 구청장의 가짜뉴스 유포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포한 문재인 비방 가짜뉴스가 전직 국정원 요원의 작품이었습니다”라며 “이제 검찰은 신연희 구청장과 전직 국정원 요원과의 관계, 조직적 유포 여부, 유통 경로 등으로 수사를 확대해야 합니다”고 주장했다.

여선웅 의원 트위터.

여 의원은 “대규모 가짜뉴스 최초 작성자를 확보한 첫 사례로 2012년 국정원 대선 개입의 망령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며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 구청장은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3월 13일)라는 글과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단체 카톡방을 통해 유포했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유포한 가짜뉴스.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신 구청장은 “내용을 모르고 그냥 공유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모두 두 곳의 단톡방에서 지난 3개월간 170건이 넘는 글을 공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나 문재인 등 민주당 후보 비방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구청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 2대도 압수했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내용을 들여다보고 신 구청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