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자회사 품질 미달 유연탄 110억원어치 수입

입력 2017-04-04 16:23
화력발전자회사들이 981만달러(110억여원)의 품질 미달 유연탄을 알고도 수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2월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사들을 대상으로 ‘주요 전력설비 운영 및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시료 분석 등 유연탄 품질 검증을 불이행했다. 그러면서 남동발전은 2013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구매한 유연탄 중 품질이 일정 기준에 미달할 우려가 있는 유연탄 226만t(525만달러)을 그대로 사용했다. 남부발전도 같은 기간 일정 기준에 미달할 우려가 있는 유연탄 35만t(59만달러)을 그대로 수입했다. 동서발전은 불합리한 품질 검증 기준을 적용하는 바람에 발열량이 부족한 171만t(397만달러)의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들 3개사가 품질 기준을 제대로 적용해 검사를 했다면 품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구매대금을 감액할 수 있었다. 감사원은 또 품질 미달 유연탄을 사용해 보일러 출력 감소, 탈황설비 및 회처리설비 용량 초과 등의 설비 부담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전력은 송전선로 감시용 무인헬기시스템을 구매하고도 운영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2013년 8월 총사업비 40억원에 달하는 ‘무인항공기 이용 선로감시 운영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위해 국내 업체와 11억5000여만원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무인헬기 요원 8명 중 2명만 실기 교육을 받았고 나머지는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 무인헬기 도입과정에서 납품 헬기가 아닌 예비용 헬기로 시험 비행을 했음에도 준공 처리해 성능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