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복학생 "선배에게 성추행 당했다"…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17-04-04 15:54
충북 청주의 한 대학 예비역 복학생이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4일 청주 모 대학교 복학생 환영식에서 선배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 학생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가해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대학의 한 학과 재학생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커뮤니티에 선배에게 성추행 등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지난달 대학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 학과 예비역 복학생 환영식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신고식을 빌미로 신체 중요 부위에 라이터 불을 갖다 대거나, 음란물을 보게 한 뒤 신체 변화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

선배들이 후배의 코와 입에 강제로 마늘을 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글은 삭제됐고, 대학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대학 관계자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글의 내용은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고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과 관련된 범죄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조사가 가능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처벌할 수 있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가해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 다른 학과는 최근 신입생 OT 기간에 벌어진 선배들의 강압 행위와 개강총회 부조리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SNS 커뮤니티에는 '선배들이 OT 기간 신입생에게 구보, 외워 부르기 등을 시켰고, 큰소리로 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반복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개강총회 때 여학생들이 선배의 모욕적인 말은 듣고 큰 부담과 공포를 느꼈고, 이 같은 부조리 때문에 학생 2명이 자퇴했다'는 내용도 적었다.

하지만 해당 학과 관계자는 "글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됐다"며 학생처에 조사를 의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