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물함서 나온 2억원, 다시 불거진 이름 '최유정'

입력 2017-04-04 14:19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7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생명과학부 건물 1층 개인사물함에서 2억원 상당의 현금, 달러가 발견됐다. 2017.03.08 (사진 = 경기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의 사물함에서 뭉칫돈 2억원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장기간 잠겨 있던 사물함을 학생회 측이 열어보니 5만원권과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주변 CCTV에는 한 달 전 이 사물함에 접근한 이 대학 교수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성균관대 생명과학부 건물 1층의 개인사물함을 연 것은 지난달 7일이었다. 사물함을 관리하는 생명과학부 학생회는 오랫동안 잠긴 채 방치된 사물함을 정리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공지 후 강제로 개방했다. 

그러자 이 사물함에서 5만원권 9000만원, 100달러짜리 지폐로 10만 달러 등 2억원 상당이 발견됐다. 학생회는 학교에 알렸고, 학교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 건물에는 사물함을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었다. 하지만 건물 복도를 향한 CCTV 영상에서 돈이 발견되기 한 달여 전 누군가 이곳을 지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 대학 A교수로 밝혀졌고,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 사건을 통해 '100억원대 수임료' 논란을 빚었던 최유정 변호사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교수와 최 변호사가 사물함 뭉칫돈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당사자들과 뭉칫돈의 연관성이 드러난 게 없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받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