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당도 높은 수입과일의 시장 잠식에도 불구하고 제주감귤이 ‘국민과일’로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서귀포시는 2016년산 노지감귤 도매시장 상품 평균 경락가격이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1만5807원(10㎏ 상자당)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15년산 1만952원 보다 38%, 가격이 좋았던 2013년산 1만4480원 보다 9% 높은 가격이다.
가격상승을 이끈 주요인은 2015년 9.7, 평년 8.8에 머물렀던 당산비가 2016년 15.7로 올라가면서 감귤 맛이 좋아진데 따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이에 따라 제주감귤의 품질향상과 지속적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락동 중도매인·선과장 유통인 등 2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소비지 중도매인들은 감귤 구입 시 주로 맛(45%), 가격(24%), 신선도(21%)를 따져 결정하고 있으며, 감귤 외관은 신선도(52%), 윤택(29%), 크기(10%) 순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도매인들은 2016년산 감귤의 경우 ‘맛’과 ‘신선도’ 면에서 모두 ‘아주 만족’ 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상인들은 또 상품과 비상품을 구분할 때 ‘당산도와 크기병행’(61%), ‘당산도’(28%), ‘크기’(11%) 순으로 판단기준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감귤 출하방법 및 운송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유통인들은 “운송방법과 물세척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극조생 감귤의 부패 원인으로 ‘고온 날씨와 콘테이너 운송방법’(62%), ‘물세척’(30%)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함께 감귤의 신선도 및 소비자 신뢰도 향상을 위해 선과장 위주의 출하에서 벗어나 직거래 택배 활성화 등 다양한 출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토양피복재배 지원사업 등 19개 사업에 482억4500만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고품질 감귤 생산 및 ‘청과' 출하 등 감귤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감귤 ‘국민과일’로 여전히 사랑받는다
입력 2017-04-04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