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로 추정되는 영아 사망 사건이 또 발생했다. 4일 새벽 경기도 시흥의 한 병원에 이송된 한 살배기 아기는 도착 당시 호흡과 의식이 없었고 곧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아기는 영양 결핍 상태인 데다 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아기가 숨진 병원 측 신고를 받고 사망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기는 오전 5시50분쯤 시흥시 A(22·여)씨 집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기가 아프고 토한다며 A씨가 신고했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아기는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아기를 진찰한 의사는 영양 결핍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시 결과 정상 아기보다 많이 말라 있었고, 손과 무릎 부위 등에서 멍자국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기의 부모를 상대로 아기의 건강 상태와 119 신고 경위,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도 진행키로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