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이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면 암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임상-중개역학 연구실의 차오인 박사 팀은 여성 8만6206명과 남성 4만3977명 등 13만여 명을 대상으로 32년간 진행한 조사 자료를 분석해 3일(현지시간)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조사 기간에 여성 8271명, 남성 4591명이 각종 암으로 사망했는데,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이 암 사망 확률을 남성의 경우 15%, 여성의 경우 7% 낮춰준다는 것이다.
아스피린 효과가 가장 큰 것은 대장암이었다.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사망률이 여성 31%, 남성 30% 낮았다. 또 유방암 사망률은 11%, 전립선암 사망률은 23%, 폐암 사망률은 14%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고 섣불리 아스피린을 복용해선 곤란하다. 차오 박사는 "아스피린은 위 출혈,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도 있는 만큼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50, 60대 연령층에 심혈관 질환과 대장암 예방을 위한 저용량(81mg) 아스피린 복용을 권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