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고 있는 노인성 백내장,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개선 가능

입력 2017-04-04 10:23

최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안과 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노인성 백내장의 경우 지난 2012년 86만명에서 2016년에는 99만명까지 증가, 4년 동안 약 1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40~50대 환자는 같은 시기 26%가 증가하는 등 노인성 백내장 환자의 발병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천적인 요인 혹은 부상으로 인한 백내장이 아닌 노인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지거나 딱딱해지면서 빛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지 못해 사물이 뿌옇거나 흐리게 보이는 증상을 보인다.

강남삼성안과 박동우 원장은 “백내장 증상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자신이 백내장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그러나 그대로 방치했다가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의학 및 과학기술 발달에 힘입어 백내장 치료 또한 점차 간편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우려해 가급적 시기를 늦추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백내장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 경우 환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 수술 시기를 결정하기도 한다. 오히려 수술 시기가 늦어질 경우 백내장이 악화, 합병증이 생기거나 수술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 보다 일찍 수술을 진행하는 편을 추천하기도 한다.

백내장 치료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 하는 수술 방법이다. 과거 인공수정체 기술이 발전되기 전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원거리 시력은 보정이 되지만 근거리 시력은 확보되지 않아 돋보기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점차 원거리 및 근거리, 중간거리까지 시력이 확보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이를 대체하는 추세다. 특히 과거보다 더 정밀한 시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수정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SBL-3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과거 0.5 디옵터 단위로 조절 가능했던 것을 0.25 디옵터로 세분화 시켜 보다 깨끗한 시력과 정확성을 향상시켰다. 상부와 하부의 2개 광학부로 구성,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시력 확보가 가능해 별도 안경 착용이 필요 없다. 수술 또한 2㎜ 이내 최소절개로 진행하고 수술 다음 날부터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은 편이다. 다만 난시가 심해 교정이 불가능하거나 부정난시 등이 있을 경우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박동우 원장은 “백내장은 물론 노안으로 불편을 겪는 이들에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치료와 동시에 깨끗한 시력을 확보할 수 있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방법”이라며 “다만 인공수정체 삽입이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만큼, 백내장 치료에 앞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 및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