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8일 개최

입력 2017-04-04 10:06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오는 8일 태릉과 초안산 일대에서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내시와 궁녀의 분묘가 많은 초안산을 연계해 왕과 내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궁중 문화축제다.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중요한 ‘능행(陵幸, 임금이 능에 거둥함)’길 중 하나였다. 돈화문을 나온 행렬은 흥인문~석관동(돌곶이)~월릉교~태릉과 강릉~동구릉으로 이어졌다. ‘능행’은 조선의 왕들이 선대 왕들의 능을 찾아 ‘효’를 실천하고 국왕의 권위와 권력을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행사였다.

구는 궁중문화제의 본행사에 앞서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지나가는 ‘어가행렬’을 선보인다.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약 140명과 육군사관학교 기마대,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원 등 400여명이 무리지어 공릉동 태릉(조선왕릉전시관 앞)부터 태릉입구역 2.4㎞ 구간을 행진한다. 이어 차량으로 이동 후 월계동 인덕대 위에서 비석골근린공원까지 800m 구간을 어가가 지나간다.

결혼과 함께 신접살림을 차리면서부터 월계동에 살고 있는 개그맨 김병조씨가 ‘어가행렬’의 임금을 맡는다.

궁중문화제 어가행렬.

오전 11시 30분부터는 30분 가량 궁중문화제의 메인 무대인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취타대 공연 등의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식전 행사가 열린다.
 구는 우리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궁중 의상 패션쇼’와 국악예술단과 민속예술단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24반무예 경당협회가 전통 궁중무예를 선보인다. 청소년 동아리는 댄스, 보컬, 비보이 공연도 열린다.

구립 연극협회는 내시보다 못한 청와대 수석들을 풍자하는 ‘즐거운 마당놀이 충신 김처선’을 공연한다. 김처선은 세조부터 연산군까지 네 명의 임금을 모시면서 본인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충언을 하다가 연산군에게 능지처참을 당한 내시다.


초안산 및 행사장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초안산 보물찾기’, ‘경품추첨’과 초대가수 문희옥 공연, 초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과 미술대회 등도 열린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축제이면서 왕과 신하의 도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