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아내 덕에" KTX서 의식잃은 여성 구한 찡한 후기

입력 2017-04-04 00:01 수정 2017-04-04 00:01

달리는 KTX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여성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해냈다는 승객에게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저혈압 쇼크로 쓰러졌는데요. 이 승객의 기민한 대처가 없었다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이 승객은 “KTX 안에서 저혈압 환자 응급조치를”이라는 제목으로 3일 오전 유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지난 1일 광명역에서 전주로 향하는 KTX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글쓴이는 충북 오송을 지나칠 즈음 한 젊은 여성이 화장실 앞에서 갑자기 주저앉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느낌이 이상해서 약간 머뭇거리다가 바로 달려가 봤더니 여성이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신속하게 대응했습니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쓰러진 여성을 실내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상체보다 높게 유지했다고 합니다. 다리에 몰린 혈액을 심장쪽으로 흐르게한 거죠. 그리고 승무원에게 담요를 요청해 체온을 유지시켰습니다. 얼마 뒤 종아리와 팔뚝에 온기가 퍼지면서 의식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보배드림 캡처

저혈압 쇼크 환자의 경우 신속하게 혈압을 올려줘야 합니다. 그래서 다리를 상체보다 높게 유지하는 거죠. 지난 2월 KTX에서 같은 증상으로 쓰러진 승객을 의사 4명이 같은 방법으로 구하기도 했습니다.

글쓴이는 이러한 응급처치를 암투병하는 아내를 간호하다 배우게 됐다고 합니다. 아내가 저혈압도 함께 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저혈압 쇼크가 있을때에는 무조건 눕히고 발 쪽을 머리보다 높게 해주시는게 가장 좋은 응급조치”라며 “마사지를 병행하면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쓰러진 여성 승객이 목적지인 순천에 무사히 도착했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안부를 걱정했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