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지금 어디 있지?” 호주 몬스터 살인마의 끔찍한 말

입력 2017-04-04 00:08
“예수는 어디 있지? 예수는 지금 어디 있느냔 말이야!(Where's Jesus? Where's Jesus right now)”

10여 명의 여성을 연쇄 성폭행하거나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호주의 범죄자가 체포 직전 성범죄를 저지르며 여성 피해자에게 이 같이 고함을 지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미국의 기독매체 크리스찬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기독교 전문 서점에서 점원으로 근무하던 피해 여성은 범죄 후유증으로 평범했던 삶을 송두리째 잃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다.

2016년 3월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숀 프라이스. WA뉴스 캡처

보도에 따르면 호주인 숀 프라이스(33)는 2015년 3월 17일 호주 멜버른 서쪽의 외곽에 있는 기독교 전문 서점에 들어간 뒤 점원이었던 피해 여성 A씨(41)에게 성경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A씨가 성경 진열대를 가리키자 숀 프라이스는 다시 A씨에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서 서점 뒤편의 으슥한 곳으로 유인했다. 숀 프라이스는 서점 정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A씨가 걸어가자 그녀를 때려눕혔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A씨에게 “너의 예수는 지금 어디에 있지?”라며 고함을 지르고 잔학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정을 채웠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 범죄 후유증으로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숀 프라이스는 A씨를 성폭행하기 직전 17세 여학생 B양을 무참히 칼로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옷에 감싼 칼을 가방에 숨긴 뒤 부유층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에 나섰다. 다른 죄수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면 돈 많은 사람을 칼로 찔러 죽여야 하는 것으로 숀 프라이스가 믿고 있었다고 WA뉴스는 전했다.

숀 프라이스는 멜버른의 돈캐스터 지역을 돌아다니다 공원에 있던 B양을 발견하자마자 ‘그래, 바로 저 아이야. 내가 딱 죽이려던 아이군’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숀 프라이스는 B양의 급소만 골라 무려 49차례 칼로 찔렀다.

숀 프라이스. 유튜브 캡처

조현병을 앓았다는 숀 프라이스는 연약한 여성을 상대로 각종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전력이 있었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수개월동안 18차례에 걸쳐 각종 폭행과 절도, 성범죄를 저질렀다. 성폭행 피해자 두 명 중 한 명은 13세 어린 소녀였다. 또 다른 한 명은 어린 자녀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당시 법원은 숀 프라이스에게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5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숀 프라이스는 그러나 출소 이후 몇 달 만에 여학생을 칼로 찔러 죽이고 서점 여직원을 성폭행했다.

호주의 빅토리아 대법원은 2016년 3월 숀 프라이스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선고문에서 “숀 프라이스를 다시 거리로 내보낸 것은 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처참한 사례”라며 “법원은 범죄자 관리에도 실패했고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것에도 실패했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