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의 여성을 연쇄 성폭행하거나 칼로 찔러 숨지게 한 호주의 범죄자가 체포 직전 성범죄를 저지르며 여성 피해자에게 이 같이 고함을 지른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미국의 기독매체 크리스찬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기독교 전문 서점에서 점원으로 근무하던 피해 여성은 범죄 후유증으로 평범했던 삶을 송두리째 잃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인 숀 프라이스(33)는 2015년 3월 17일 호주 멜버른 서쪽의 외곽에 있는 기독교 전문 서점에 들어간 뒤 점원이었던 피해 여성 A씨(41)에게 성경을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A씨가 성경 진열대를 가리키자 숀 프라이스는 다시 A씨에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서 서점 뒤편의 으슥한 곳으로 유인했다. 숀 프라이스는 서점 정문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A씨가 걸어가자 그녀를 때려눕혔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A씨에게 “너의 예수는 지금 어디에 있지?”라며 고함을 지르고 잔학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정을 채웠다.
A씨는 이번 사건으로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 범죄 후유증으로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숀 프라이스는 A씨를 성폭행하기 직전 17세 여학생 B양을 무참히 칼로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옷에 감싼 칼을 가방에 숨긴 뒤 부유층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에 나섰다. 다른 죄수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면 돈 많은 사람을 칼로 찔러 죽여야 하는 것으로 숀 프라이스가 믿고 있었다고 WA뉴스는 전했다.
숀 프라이스는 멜버른의 돈캐스터 지역을 돌아다니다 공원에 있던 B양을 발견하자마자 ‘그래, 바로 저 아이야. 내가 딱 죽이려던 아이군’이라고 마음을 먹었다. 숀 프라이스는 B양의 급소만 골라 무려 49차례 칼로 찔렀다.
조현병을 앓았다는 숀 프라이스는 연약한 여성을 상대로 각종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전력이 있었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수개월동안 18차례에 걸쳐 각종 폭행과 절도, 성범죄를 저질렀다. 성폭행 피해자 두 명 중 한 명은 13세 어린 소녀였다. 또 다른 한 명은 어린 자녀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당시 법원은 숀 프라이스에게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5년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숀 프라이스는 그러나 출소 이후 몇 달 만에 여학생을 칼로 찔러 죽이고 서점 여직원을 성폭행했다.
호주의 빅토리아 대법원은 2016년 3월 숀 프라이스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선고문에서 “숀 프라이스를 다시 거리로 내보낸 것은 법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처참한 사례”라며 “법원은 범죄자 관리에도 실패했고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것에도 실패했다”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