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이자 수치 "정미홍, KBS 아나운서 호칭 쓰지마"

입력 2017-04-03 14:45

KBS 아나운서협회가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에게 '전 KBS 아나운서‘ 호칭을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지난 1일 공문을 통해 “최근 정미홍씨에 대한 각 언론사 보도에 '전 KBS 아나운서' 호칭이 사용되고 있어 KBS 아나운서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개인의 일방적인 발언이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되어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방송을 떠난 지 오래되어 이제는 KBS 아나운서라는 인식도 희미한 사람을 굳이 '전 KBS 아나운서'라고 기재해 소개하면 개인의 의견이 마치 집단의 의견인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미홍씨와 관련된 보도에서 '전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 대신 더코칭그룹 대표 혹은 방송인 등 다른 직함을 사용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정미홍 페이스북

정 전 아나운서는 1980년대 KBS 9시 뉴스를 진행했다. 1993년 퇴사 후 조순 전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 홍보담당관을 지냈으며 지금은 더코칭그룹 대표와 보수단체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탄핵 인용 시 목숨을 내놓겠다” “박영수 특검팀, 수사결과 발표하면 현행범" "특검이 승마 꿈나무 정유라를 망쳐놨다”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광화문에서 열린 ‘제3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에서는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서 수천억을 써야겠냐”며 “마음 같아선 제가 불도저를 들고 가서 (세월호 천막을) 다 밀어버리고 싶다. 이제 세월호를 건졌으니 진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