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문제를 고민해 온 일가족 5명이 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 오전 10시 47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 A씨(48) 집에서 A씨 모친(69)과 여동생(46), 남동생(43), 조카(13·여·중학교 1학년)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도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A씨 조카가 이날 등교하지 않자 담임교사가 집을 찾아갔다가 이들을 발견했다.
담임교사는 현관입구에서 A씨가 쓴 유서를 발견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방에서 일가족 4명이 숨져 있었고 현관 부근에서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숨진 이들 몸에서 외상 흔적은 나오지 않았고 집에서도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었다.
집 안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빚이 많아 고민이 많다”는 내용이 적힌 A4 용지 2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집 가스레인지 위에는 타다 만 연탄이 올려져 있었고 집 창문은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막아 놓은 상태였다.
경찰은 통장에 잔고가 없고 기름보일러에 연료가 바닥이 나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 가족이 부채 등을 고민하다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인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안동에서 일가족 4명 사망·1명 중태, 경찰 사망원인 조사에 나서
입력 2017-04-03 14:28 수정 2017-04-03 15:00